생각해보면 운이 좋았던 한해였습니다. 개인의 노력으로 씨앗을 심었고, 양분의 토지와 따스한 빛과 빗물을 내려준 주변 분들의 도움 덕분에 꽃을 피워낼 수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예대를 비롯해 몇몇 영화과에 합격한 22살 김동현이라고 합니다.
고교 시절부터 세상일이 제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고교 1학년 때 영화 시나리오 작가를 꿈꿨지만, 부모님과의 갈등, 자사고 기숙사 생활을 하던 주변 환경 탓에 문예창작 입시를 시작했었습니다. 그렇게 2년간 문예창작 입시에 매달렸지만 일곱 개의 대학을 전부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전 긴박한 나머지 네이버에 ‘예술대학’이라고 쳤고 백석예술대학을 4분 만에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1분 만에 지원해서 백석예대 극작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참 스펙터클하네요. 하여튼 그때부터 야금야금 영화 연출, 제작에 대한 꿈을 키워갔던 거 같습니다.
저는 시네스쿨을 한 달 정도 다녔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는 세계영화사를 비롯한 영화 전반적인 이론을 다졌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1대1 모의면접을 통해 여러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시네스쿨의 면접 시스템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간 면접 훈련을 하면서 수없이 많은 대본을 고쳤고, 제 장점을 말로 풀어내는 연습을 끊임없이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저조차 간과했던 제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시험 당일에도 긴장보다는 자신감을 품고 고사실에 들어갔던 거 같습니다. 원장님과 1대1로 노력했던 일련의 과정들은 실제로 수없이 많은 그저 그런 비스무리한 노력을 했던 학생들 중에서 빛을 발하는 차별점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을 하는 순간순간에도 ‘눈을 마주치고 자신감 있게 응해라, 면접은 예의를 지키면서 네 자랑을 하러 가는 곳이다’라고 하셨던 원장님의 말을 끊임없이 상기시켰습니다.
또한 소수정예로 진행되는 수업은 개개인의 특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이끌어 이후 올바른 태도의 향배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이 5명 이하의 인원으로 진행되기에 그곳에서 배우고 기억해낼 수 있는 여러 정보나 팁의 밀도가 굉장히 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요구되는 건 단지 학우분들의 능동적인 태도입니다. 원장님이 귀찮아 도망갈 정도로 여러 질문을 던지시고 호기심을 해소하세요. 여러분이 그렇게 하더라도 다 웃으시며 대답해주실 원장님입니다. 열심히 이용해 먹으세요 (좋은 의미로요 ^^ :)
당시 저는 혼자 편입생이었습니다. 그 동시에 전적 대학에서 극작을 전공했기 때문에 기초적인 영화 이론부터 시작해, 영화를 분석하는 방법까지.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한 달이란 짧은 시간 안에 배웠습니다. 특히 영화 이해의 길잡이와 필름메이커즈의 눈은 일주일 정도의 시간 속에서 다섯 번 이상 정독했던 거 같습니다. (특히 필름메이커즈요!)
지금 이 자리를 빌려 원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혼자 편입생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제게 더 많은 시간 내어주신 덕분에 면접장에서 열심히 열변을 토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이 학원에 오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도 입시 학원 하나는 잘 골랐던 거 같습니다.
* 개인적인 TMI 전적 대학에 연연하는 학생들에게.
개인적으로 이건 하고 싶었던 말인데, 편입하는 학생들이 보았으면 합니다. 전적 대학이 좋지 않더라도 제발 깊은 자기연민에 빠지지 마세요. 그게 최악입니다. 자기경멸을 비롯한 자기연민에 빠진 사람은 누가 구해주지도, 꺼내주지도 못합니다. 차라리 자기연민에 빠질 바에는 그런 못난 자신을 인정하세요. 그리고 뭐라도 하시길 바랍니다. 그게 한들 사소하기 그지없는 영화보러 가기 혹은 콘서트, 여행, 헬스장을 가는 어떠한 행동이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자기 전적 대학에 대한 연민에 빠질 시간에 그 구성원 모두를 이기겠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건 상대적인 겁니다.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루한 환경을 이용하셔서 자신의 자존감을 올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합격 글을 처음 써봅니다. 그래서 더욱 제 글이 두서없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 다 결과적인 이야기라 저도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한 곳이라도 붙었으면 좋겠다.’ 이러면서 원장님 바짓가랑이 낑낑 붙잡고 있던 평범한 편입준비생이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합격 글을 쓰는 것도 좀 웃기긴 합니다. 제가 뭐라고.
그래서 이 글을 보는 학우분들도 힘을 내셔서 원하시는 이상을 꼭 쟁취하시길 바랍니다.
사실 정말 별거 아닙니다. 진짜 평범하다 못해 아무 이유 없이 우울해지고 이동범위도 집 – 독서실 – 헬스장 - 영화관인 제가 운 좋게 여러 대학 합격한 거 보면. 이 글을 보는 학우분들은 더 좋은 대학, 더 많은 대학 합격하셔서 당당히 웃으실 수 있을 겁니다.
모두 파이팅하십쇼. 저는 이제 평소에 끄적였던 시나리오들 다 꺼내서
영화나 찍으렵니다. 안녕히계세요.